한국기독사진가협회

::: 1주일 동안 우리 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 가운데, 사진전문위원들이 매주 가장 우수한 작품 1점씩을 선정하여 게시하는 갤러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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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여니 .....
나무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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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주간갤러리에 글을 올립니다.

이번 주간갤러리 선정 사진은 동행/한명자님의 ........입니다.

글도 있습니다.
간결하고 좋습니다.

문을 여니 .....
나무가 서 있었다.

이 사진을 처음보면 뻥 뚫린 hole 속으로
몸이 주욱 빨려 들어 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좋은 사진의 대상은
유명 촬영지를 찾아 다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 생활 속에 있습니다.

‘창을 통하면 그림이 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과 밖의 이야기나 느낌이 동시에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언뜻보면 이 사진도 창을 통해서 촬영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두 개의 창의 전면에 나무와 건물을 걸친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만나기가 어려운데, 참 잘 잡으셨습니다.

좌측의 나무가 초점이 흐려져 느낌이 좋습니다.
만약 덩치가 커다랗고 잎이 무성한 나무라면 그림이 되질 못했습니다.
우측의 건물 일부 모서리도 실루엣으로 처리되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관객은 창 안의 나무와 건물을 번갈아보며
hole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환기시킵니다.
즉 인생을 살아오며 자신도 모르게 쌓여진 감성의 바다로 빠지며
하나 하나 실오라기를 풀게 됩니다.
이때 감정은 자신도 잘 모르는 기묘하고 신비로운 것.

hole 주변의 암부도 자세히 보면 벽돌 모양의 디테일이 보입니다.
아쉬운 점은 이 부분의 폭이 너무 좁아서(상단부는 괜찮습니다) 사진이 가벼워 보이고
관객의 감정을 오래 잡아두기가 어렵습니다.

한편의 시 같은 영상이미지입니다.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가 조승범-

* 미투리/조승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4-10-23 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