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사진가협회

::: 1주일 동안 우리 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 가운데, 사진전문위원들이 매주 가장 우수한 작품 1점씩을 선정하여 게시하는 갤러리입니다 :::

촌노의 미소

초야에 묻혀 땅을 일구며 작은것에 감사하며 만족해 하는...
모든것을 초월한 그분의 미소가 부럽다.

* 예술과 영혼/장일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9-24 10:59)

심사평

주간갤러리는 한 주간 동안 작품갤러리와 추천갤러리에 올라온 사진들 중 패널 (여기서는 전문위원)들이 선정하여 심사평을 다는 갤러리입니다. 사진의 올바른 감상과 비평문화를 활성화하고 사진창작의 의지를 고취시키고자 여타 사진관련 단체의 사이트를 참고로 삼아 신설하였으며 홈페이지 개편이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판단되어 이번 주부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노상열 회원님의 [촌로의 미소]를 선정하였습니다.

그동안 중계동과 서민층들을 대상으로 하여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하여 작업해 오신 성과는

아마추어, 전업 사진 예술가를 떠나서 고무적이며 가치가 있는 사진작업이라 판단됩니다.

관람자들은 이 사진에서 행복한 한 인간을 바라보게 됩니다. 비록 남루한 옷차림에 굵은 주름살이 새겨진 농부이지만

그의 여유 있는 미소는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이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물질의 부자가 아니라 마음의 부자가 바로 이런 모습 아니겠습니까?

또한 전도서 2장24절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가운데서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는 것이로다] 말씀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걸어 나가는 노인의 모습에서 활기참과 긍정적인 힘이 느껴집니다.

풀어헤친 상의와 다 헤진 칼라에서 그의 자유함을 봅니다.

누가 그를 노인이라 부르겠습니까?

뒤에 보이는 골목길은 그가 막 나온 곳을 암시하지만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의 길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순탄치도 않았을 테고 고난의 순간들도 시시때때로 찾아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삶의 여정을 거쳐 온 노인의 모습에서 여전히 청년보다 더 건강한 미소를 발견합니다.

“가난해도, 힘들었어도 나는 괜찮아. 인생은 즐거운 것이잖아.

당신들도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 지나가보면 아무 일도 아니야”

그의 자신감 있는 미소는 오히려 사진을 보는 관람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는듯 합니다.

고 김기찬 선생이 [골목안 풍경]을 특유의 해학적인 시각으로 풀어나갔듯이 노상열 회원님도

가난한 동네의 서민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관찰하고, 만나오며 작품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인생의 교훈들을 기록하셨을 줄 압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P. S. 주간 갤러리에 올라온 사진 중에서 매월 한분을 전문위원들이 선정하여 월간[사진예술]을 발송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