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사진가협회

::: 1주일 동안 우리 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 가운데, 사진전문위원들이 매주 가장 우수한 작품 1점씩을 선정하여 게시하는 갤러리입니다 :::

화려한 외출

화려한 외출...
우리의 마음과 발걸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 Art&Soul/장일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10-23 20:17)

*심사평

사진가들이 그림자를 흥미롭게 보는 이유는 무얼까?
그것은 차원이 다른 세계를 바라보기 때문일 겁니다.

2차원세계에서 3차원 사람이 걸어 다니면 그 발자국밖에는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아니면 복사기 위에 3차원적인 물체를 올려놓고 복사하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우리는 3차원 세계 속에 살고 있지만 0,1,2,3 차원 등 다차원적인 세계를 경험하고 있고 일상 속에서 무수히 지나치고 있습니다.

벽에 걸린 그림자는 3차원을 납작하게 만들고 왜곡합니다. 현실과는 괴리감을 느끼는 초현실감, 그러면서도 그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형상들.

기실, 사진이라는 것은 또한 아주 납작한 것입니다.
3차원을 묘사 하고는 있지만 아주 납작한 종이나 인화지 위에 잉크나 은이 얼룩진 게 사진이 아니겠습니까?

거기다가 색이 주는 메시지.

노랑은 긍정적으로는 기대, 기쁨, 행복, 맑음, 애정과 희망을 말하며 지혜와 따듯함을 말합니다.

부정적으로는 외로움, 연약함, 무질서를 말합니다.

전체적인 색과 형상이 나타내는 것은 ‘희망적인 몸부림’으로도 볼 수 있겠군요.

(발랄한 색이라는 점에서 화려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약간 유머러스하고 유아스러운 형상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모습이란 건 다들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어른이긴 한데 발육이 덜 된 어린이처럼 비추어진 모습, 그리고 고독.

[고독한 인간]은 현대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모습이며, 노랑이 주는 ‘외로움’이란 메시지와도 융합이 됩니다. 거기다 가을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면 ‘사색’이 하나 더 추가가 되겠지요?

벽의 표면에 난 거친 질감은 화가들이 거친 붓 터치로 마구 오일을 발라놓은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더 이상 더할 것도 없고 뺄 필요도 없는 탄탄한 구성이 나왔네요.

명작은 복잡하고 장엄해야 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난해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발견은 우연이겠지만 관찰과 묵상은 필연이며, 사색은 또 하나의 ‘나의 무지’를 깨트립니다.
사진가들은 날마다 이렇게 하나씩 깨달아 갑니다.
금주의 사진 축하드립니다.

장일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