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사진가협회

::: 1주일 동안 우리 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 가운데, 사진전문위원들이 매주 가장 우수한 작품 1점씩을 선정하여 게시하는 갤러리입니다 :::

빛속으로...

주님!
어둠에서 건져내신 주님의 희생을 기억케 하시고.

저로 하여금
어둠에 거하지도...
어둠에 미련같지도...
어둠에 기억조차도 없게 하소서..

오늘도
저의 발걸음이 어둠을 향하는 것을....

불쌍히 여기사..

다시 빛 가운데로 인도 하소서..

<감상 노트>

대개의 듣기 좋은 음악은, 자주 들으면 실증이 나기 마련이지만, 정말 좋은 음악은, 자주 들어도 질리지 않고, 오히려 들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안겨 줍니다. 그것은 아마 그 음악이 화려한 감흥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발견하는 기쁨을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좋은 사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진은 '아! 멋지다'라는 감탄을 자아내지만, 그 감탄이 계속 순환되지 못합니다. 진리를 발견하는 기쁨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사진 앞에서 깊은 사유를 경험하게 된다면, 필경 그 사진은 좋은 사진임에 틀림 없습니다.

날개/이재만님의 <빛 속으로> 사진을 감상하는 동안, 저는 동굴 속을 탐험하는 흥분에 사로잡힙니다. 왜냐하면 사진의 배경이 되는 저 동굴 현장이, 바로 철학과 신학을 넘나드는 진리가 아스라히 맴도는 자리임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동굴에 갇혀, 한쪽 벽면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들만 바라보며, 그것이 진리라 믿고 사는 죄인들의 삶이 있었는데, 그 중에 선각자 한 사람이, 빛의 매력에 이끌리어 동굴 밖의 진리를 찾아 뚜벅 뚜벅 걸어나가게 된다는 이야기.
바로 플라톤의 ≪국가편≫에 나오는 <동굴의 비유>이지요.
날개님의 사진에서 美의 기준은, 기암괴석을 자랑하는 동굴의 '살롱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마침내 거짓된 삶과 결별하고 진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자화상의 몸에 나타난 '신령한 변화'인 것입니다.
그 '변화'의 주체는 플라톤이 말하는 '이데아'가 아니라 하나님의 외아들 '그리스도 예수' 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6)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한복음 8:32)

그래서 우리는 사진으로부터 부드러운 음성을 듣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