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경(시각장애인)은 육적과 영적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인 육적장애는 세상을 못보지만.

영적시각장애인은 세상과 하늘나라를 볼수 없습니다.

그래서 장애는 육적시각장애의 아픔보다 영적시각장애가 더 괴롭고 아픈 것입니다.


<감상 노트>

오늘날은 '시각장애인'이라는 말을 널리 쓰고 있지만, 유구한 번역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성경은 시각장애인에 대해 '맹인'(개역개정), '소경'(개역한글), '눈먼 사람'(표준새번역)이라는 조금씩 다른 표현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미는 동일하지만 역시 시대마다 어울리는 어감의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주간갤러리 사진으로 선정한 반정화님의 사진은 몇가지 성경적 에피소드를 어렴풋이 지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사진 속의 '혜선이'가 왜? 어떤 일로 시각장애인이 되었을까? 자연스럽게 연민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에 대하여 명확한 깨우침과 용기를 주십니다.
요한복음 9:2-3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둘째, 거울 앞에서, 비록 육적으로는 보이지 않을 자신과 영적으로 교감하는 '혜선이'를 바라보면서, "누가 눈이 먼 자냐?"라고 되물으시는 하나님 말씀의 의미를 돌아보게 합니다.
이사야 42:18-19
너희 눈이 먼 자들아, 환하게 보아라.
누가 눈이 먼 자냐?

세째, 시각장애인으로서 혜선이가 지금 '거울을 바라보는 상황'을 과연 어떤 의미로 읽을 것인가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자신의 외모를 전혀 볼 수 없는 그 간절한 '바라봄'은, '아름다움'을 원하는 여성만의 특권같은 '나르시시즘(narcissism)'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혜선이의 일상적 삶이, 그대로 드라마틱하게 포착된 것이라 믿습니다.
시편 123:2
여주인의 손을 바라보는 여종의 눈 같이 우리의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기다리나이다

마지막으로, 롤랑 바르트가 '푼크툼'이라고 불렀던 '사진 안에서 나를 찌르며 완력을 쓰는 어떤 우연' 하나를 소개합니다.
그것은 혜선이의 검지 손가락을 중심으로 한 완벽한 대칭 구도인데, 그야말로 미켈란젤로의 명화 '아담의 창조'를 보는 듯한 감동을 줍니다. http://bit.ly/cDDZWU
자신의 형상대로 만든 아담을 향해 질풍같은 속도로 다가오시는 하늘 아버지의 사랑...., 혜선이가 바로 그 접점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입니다.

반정화님, 축하드립니다.

전문위원 소여니아/황소연

http://facebook.com/soyeonia

* 소여니아/황소연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5-22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