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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Soul/장일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7-11 09:49)



심사평

부부의 손이 이렇게도 감동적일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생각해봅니다.

첫째는 '닮음'

우선 잡고 있는 손이 너무나 닮아있습니다.

부부는 마주보는 것이 아닌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는 말이 있는 것 처럼 여기에서 사진이란 두 사람이 오랜세월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가면서 고락을 함께 해왔다는 강력한 증거물이 됩니다.

그 다음은 '인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쉽지만은 안았을텐데, 단지 두 사람만이 잘살려고 했다면 그런 힘든 일을 안해도 될텐데, 그러나 그들의 손이 말해줍니다.

인생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겸허함과 성실함이 우리의 자산이라고 대변해주는 듯 합니다.

이 사진을 1930년대 FSA(미국농업안정성)의 사진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피폐하고 찌들때로 찌든 가난한 농부들의 모습....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처량하기만 한 미국 빈농의 모습과 이 부부의 손이 다를 수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FSA의 사진들은 정책적으로 국민들의 동정심을 사 기금을 마련하려는 것이지만 이 부부의 손은 일가를 이루고 자식들을 성공적으로 양육한 인생의 면류관일 것이며 존경받는 손이기 때문입니다.

세번째로는 '신뢰'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은 근본적으로 신뢰(信賴) 부족에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미국의 정치 철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의 말처럼 시민의식을 근간으로 하는 신뢰야말로 가장 중요한 사회적 자본입니다. 가정과, 사회, 교회와 학교, 직장, 협회 어디를 둘러보아도 신뢰가 큰 자산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학자의 고차원적 이론보다도 이 한 장의 사진은 더 감성에 호소하며 그래서 설득력이 있습니다.

네번째로는 '감사와 축복'

남편은 말없이 아내의 손을 감싸쥐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함께 해줘서 고맙고 참아줘서 고맙고, 힘든 때도 너무 많았겠지만 불평 안해줘 고맙기도하고, 이해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남편의 손이 대신 말해주는 듯 합니다. 그리고 감사하는 자에게는 당연히 축복이 따르지 않겠습니까? '그 모든 고통의 여정을 지나와보니 모든 것이 주님의 축복이구나. 고난도 나에게 유익이었구나'

이 분들의 손이 면류관이라는 말로는 우리들의 존경심을 다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가슴으로 읽어내려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감동의 순간을 그냥 지나치지않고 발견하고 기록한 것은 전적으로 사진가의 역량이 그만한 수준에 도달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장일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