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Look,

the lamb of God, who takes away the sin of the world.

(John1:29)

* Art&Soul/장일암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8-08 00:42)

[기독사진의 정체성 드러내기]

기독사진가협회 7년을 돌아보건대 피조물 김종옥 장로님처럼 기독사진가의 사명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삶이 된 예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간혹 ‘기독교인이 사진 찍으면 그게 기독사진 아니냐?’는 말도 들려옵니다만 정말로 기독교인다운 문화적 삶에 대해 고민해온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기독사진에서 그리스도인다움의 형식과 진정성을 드러내야 할 필요성이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소는 고기를 주고 우유를 내며 밭을 가는 선한 목적의 소였지만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간 사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든 황금 송아지는 하나님을 대신하는 우상이었습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우주만물들을 무신론자들도, 이교도들도 다 똑같이 바라봅니다.

미술에서는 그나마 기독미술과 세상미술의 경계가 분명했습니다. 중세미술에서는 화가들의 밥벌이가 로마 가톨릭에 좌지우지 되는 세상이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20세기이후 사진계에서는 비슷비슷한 카메라와 렌즈를 써서 기계적인 복제를 하니 그리스도인다움의 정체성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미술은 사진의 발명으로 [재현예술]에서 해방되었고 화가의 철학과 정체성이 회화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야수파나 인상파가 우후죽순 나타던 시절, 조르지오 루오는 자기만의 화풍을 가지고 신앙심을 그림으로 나타내려 했습니다. 그리고 서구의 몇 안 되는 경건한 크리스천 사진가들이 자신의 신앙의 표현을 사진으로 형상화 했습니다.

피조물 장로님의 이 사진은 기독성의 정수를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에서는 어떠한 어려운 기법을 동원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가 교계뉴스에서 보고 가슴 아팠던 부분들을 스크랩해서 십자가 모양으로 만드는 수고를 했을 뿐입니다.

이것은 한국교계의 자화상입니다. 그 자화상 같은 십자가를 지고 휘청거리며 가는 인형이 있습니다. 누구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인류의 원죄에 대하여 예수께서는 2천 년 전 십자가상에서 단번에 희생제물이 되셔서 대속하셨으나 인류는 여전히 끊임없는 죄의 유혹을 받아 자범죄를 저지릅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우리는 주의 피 흘리신 십자가를 바라보며 회개합니다. 보혈의 능력을 의지하며 값없이 베푸신 은혜에 대하여 감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께서 버가모 교회에 대하여 책망하신 것들을 기억해야 합니다.(계2:12~17) 21세기는 기독교에 대한 거센 도전이 쓰나미처럼 몰려올 것입니다. 점점 복음주의적인 신앙을 지키기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사진계에서도 그리스도인 다운 정체성 드러내기에 골몰해야 할 때입니다.

카메라나 렌즈를 자랑할 때가 아니요. 촬영의 소재가 되는 피사체를 자랑 할 때도 아니며, 대상을 더 세밀하고 쨍하게 묘사하는 기술을 자랑할 때도 아니며 마술과 같은 '희한한 기술'에 현혹 당해야 할 때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자랑할 것은 예수의 구주되심과 죄와 사망에 대하여 승리하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