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배달되는 조간신문 1면의 톱기사 사진을 비롯하여 현대인이 하루에 보는 사진이 평균 800~3,000장 정도 된다고 합니다. 전자기술의 눈부신 발달에 힘입어 아날로그 시대를 넘어 디지털 시대가 활짝 열린 뒤로, 길거리나 관광지에서 카메라 없이 다니는 사람을 찾기가 오히려 더 어려울 정도로 사진 애호가들이 급속히 늘어났습니다. 수많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개인 블로그의 급증 그리고 디자인의 눈부신 발달로 현대사회에서 사진을 비롯한 영상매체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영상매체가 이처럼 더없이 중요해진 시대에 우리 기독교인들이 이 매체의 중요성을 미처 인식하지 못할 경우, 매우 강력한 선교도구이자 믿지 않는 사람들과의 아주 중요한 연결고리를 잃어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사이버 공간을 포함해서 영상매체를 활용하는 모든 영역에서도 우리 주님은 주인이셔야만 한다는 분명한 고백을 우리가 갖고 살기 때문입니다. “홍수에 마실 물이 귀하다”는 속담처럼, 사진을 비롯한 영상매체의 눈부신 발달과, 이에 힘입은 사진애호가 숫자의 폭발적인 증가가 곧 사진문화의 질적인 향상을 자동적으로 보장하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인간의 부패한 본성 탓에 이 귀한 사진매체마저도 한없이 추하고 더러운 방식으로 악용될 수 있음을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각종 음란물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빛의 예술인 사진매체를 나름대로 선용하려는 사람들의 작품 속에서조차, 빛을 만들어 주신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밝히 드러내는 작품을 찾기는 몹시 어렵습니다.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믿고 사는 기독사진가들에게, 예배, 기도, 찬양, 봉사, 전도와 같은 신앙생활과 마찬가지로 ‘사진 찍기’ 역시 기쁨과 즐거움이어야함은 분명하지만, 그 즐거움이 제 1 목표가 되거나 그 즐거움만으로 끝나버린다면, 그 사진은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이 찍은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이미 많은 사진가들의 모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국기독사진가협회의 이름에 ‘기독’이라는 두 글자를 넣고 우리가 따로 모여 활동하는 이유는, 비록 그 일이 아주 어려워서 끝내 속시원한 해답을 찾지 못하는 ‘영원한 과제’로 남는다 할지라도, 우리가 만들어 내는 한 장의 사진 속에 어떻게든 하나님의 거룩한 뜻과 그리스도의 주권 곧 ‘기독성’을 담아내려는 거룩한 의지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일을 위해, 셔터를 누르기 전에 기도하며, 셔터를 누르면서 기도하고, 하나의 작품을 선물로 받았을 때 감사하는 이가 바로 기독사진가입니다. 세상의 뛰어난 사진작가들이 자신의 기능과 재주를 믿고 어쩌다 건진 작품을 통해 자신의 명예와 영광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우리는 그 모든 일이 믿음의 결과물 곧 하나님의 은혜로운 선물임을 고백하며 오직 그 분의 영광만을 위해 사진을 찍습니다.

우리 한국기독사진가협회가 이처럼 아름답고 거룩한 꿈과 비전에 걸맞게 아주 활발하게 사역한 결과, 국내와 해외에서 벌써 3천여 명의 회원들이 함께 모여 우리 주님의 뜻과 영광을 이 세상에 밝히 드러낸 멋진 사진작품을 꾸준히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저희 협회의 홈페이지 갤러리에 전시된 영성 넘치는 사진작품을 감상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우리 주님의 생명이 더욱 풍성히 부어지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부디 우리 협회에 가입하셔서 사진을 통한 문화선교 사역에 소중한 동역자(문화 선교사)가 되어 주십시오.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을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2017.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