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사진가협회

::: 1주일 동안 우리 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 가운데, 사진전문위원들이 매주 가장 우수한 작품 1점씩을 선정하여 게시하는 갤러리입니다 :::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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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Soul/장일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10-23 20:53)

심사평

하루에 심사평 하나만 쓰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지난주 저의 불찰로
다음 순서를 진행 할 패널께 연락을 못드려 이번 주에 밀린 것 까지 두 작품을 주간 갤러리에 올립니다. 주간갤러리에도 방장을 세워 관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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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이 사진에서 배가 드나들고 정박해있는 그런 모습을 찾는다면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느낌부터 먼저 말씀을 드린다면 상당히 관념적인 항구가 되었네요.

귓전을 스치는 바람 소리가 느껴지고, 모래를 간질이는 파도의 촉감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곳은 저녁의 외로운 빛이 머무는 항구로군요.

어스름 하늘 아래로 수평선에 간신히 걸친 광채가 보입니다.

광활한 지평선을 주의 깊게 따라가다가 만난 빛 같습니다.

인공적인 빛이든 자연의 빛이든 그것은 상관없습니다.

사람이 만든 빛은 원래 자연의 빛의 모방일 뿐이니까요. 또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서 거기에 있는 빛이니까요.

구름은 세월이 형상화 된 것 같습니다. 잡을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하늘을 가로질러 무심히 빠져나가는 방랑자 같습니다.

사진 속에서는 사진가가 머무르고 있고(화면 밖에 있지만 동참하고 있는) 그가 관찰하고 있는 수평선과 한 줄기 광채만이가 머무르고 있습니다.

밤의 색깔이 던져주는 그 적막감보다도 더 적막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하늘과 지구사이에서 [카덴차 cadence]로 등장하는 빛의 가냘픈 독백.

여기 황금찬 시인의 [그날이 오고 있다]중에서 발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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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그날은 오고 있는가

기다리지 말라

그리고 마음의 사악한 노을을

걷게하라.

눈은 마음의 거울이다

언제일까

장미는 바다에 피고

사막의 초원으로 보이게

마음의 눈을 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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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길게 가로질러 아득한 수평선에 눈을 드는 관찰자의 마음을 봅니다.

장일암